마이크로어그레션 뜻 (먼지차별, 미세차별 의미)-인종차별과 차이점
2020년 6월, 샌프란시스코 부촌에 사는 필리핀계 미국인이 자신의 집 담장에 분필로 BLM(Black Lives Matter) 메시지를 쓰고 있었다. 지나가던 백인 커플이 다가와 사유지를 훼손하면 안 된다고 설교했고, 집주인이 내 집 담장이라고 말하자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했다. 백인 커플은 이 집 주인을 안다며 거짓말까지 했는데, 결국 경찰이 왔고 아무 일도 없었다. 이 영상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누군가는 ‘인종차별’, 누군가는 ‘오지랍’, 그리고 누군가는 ‘마이크로어그레션’ 이라고 불렀다.

마이크로어그레션 (Micro aggression)
아직까지 그렇게 많이 알려져 있는 단어는 아니지만 인종 간 갈등 특히 흑인이 미국 사회 내에서 제도적 차별 받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관심이 높고 세계적인 이슈로 되고 있는 이 시점에 ‘마이크로어그레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만한 주제라 생각했다.
‘마이크로어그레션’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마이크로어그레션을 한국어로 현재 번역하여 사용하고 있는 단어로는 ‘먼지차별’ 이 있다.
우리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도처에 깔려있고, 유해하며, 늘 치우지 않으면 쌓이는 ‘먼지’와도 같다는 데서 유래
개인적으로는 원래 영어단어와도 좀 차이가 있고 어감도 그리 와닿지 않는다. 먼지차별 대신 ‘미세차별’ 로 번역하는 것이 더 직관적이라 생각하는데, 사소하다는 의미로 오해될 소지가 있어 ‘일상차별’ 로 번역도 가능하겠다.
(이하부터는 ‘미세차별’로 번역)

마이크로어그레션 — 미세차별 뜻
당하는 입장에서는 은근히 차별 받는 것을 말하는데, 이때 가해자는 차별하려는 의도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의도적이든 의도하지 않았든 상관없이 적대적이거나 비방하는 메시지 또는 부정적인 메시지를 상대방에게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 행동, 표정 등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문화적으로 소외된 집단을 모욕하는 행위를 말한다.
미세차별을 한 주체는 일상적인 것일 수도 있고, 미세차별의 대상자가 단순히 과잉 반응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은밀한 인종 차별 또는 일상의 미세한 차별이 될 수 있다.
이걸 듣고 미세차별이라고 느낀 당사자는 지적하기 애매하거나 분위기 깰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귀찮아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마이크로어그레션 — 미세차별 예시
☞ 미국 내에서 아시아계 외국인에게 어디 출신이냐고 묻는 질문
☞ 아시아인들에게 수학 잘하겠다는 편견
☞ 아시아인을 중국인 또는 일본인이라고 생각하거나 비슷한 거 아니냐고 인종 간의 차이를 거부
☞ 반대로 우리나라의 경우 서양인을 보고 미국인이라고 말하는 경우
☞ 커피숍에서 백인부터 먼저 주문받는 행위 (바쁜 커피숍에서 미묘하게 당하는 당사자만 느끼게 되는 경우)
☞ 발음이 독특하거나 서투른 경우 알아듣고자 하는 노력 없이 소극적으로 대하는 점원
☞ 인종 간 문제에서 흑인과 백인 간에만 초점을 맞추고 아시아인은 소외되는 경우
☞ 언어적 표현 외에도 행동, 표정, 말투도 포함한다.
☞ 신기하게 쳐다보는 경우 (인종, 성별, 장애 등)
국내로 한정 지어서 이야기하자면
☞ 우리나라 사람들이 존중의 의미라고 표현하는 흑인을 향한 호칭 — 흑형
☞ 타 지역에서 온 사람에게 “사투리를 고쳐줄 수 없어요?”라는 질문
성 정체성, 성적 취향, 인종, 지역, 종교, 이념, 정신 질환, 장애, 성별, 노인 차별 등 소수나 기득권에서 멀어진 경우에 미세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미세차별은 너무 가볍게 지나가는 일상의 한 부분이라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보지 않으면 인식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마이크로어그레션으로 인한 피해
직접적인 차별이 아니고 상대방의 의도를 가릴 수 없어서 항의하기도 애매한 경우가 많다. 작은 불쾌감을 느꼈지만 반응을 해야 하는지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일상에서 이런 경험을 한 경우 보통 넘어가기도 하고 때로는 내가 느낀 감정을 무시하거나 자기 의심을 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선택의 여지가 없거나 매우 흔하고 모든 경우에 바로잡거나 논쟁할 수 없기에 그렇다.
상대방은 아무 생각이 없으니 스트레스가 0인데 당하는 상대는 상대의 발언, 행동의 동기를 찾아야 하니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경험이 축적되면 자신감이 떨어지거나 관계에 대한 두려움, 막연한 불신, 심리적 위축, 우울함, 불안감 등 정신적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마이크로어그레션 유래
1970년 정신과 의사이자 하버드 대학교 교수인 체스터 엠 피어스 교수가 본인이 목격한 흑인에 대한 모욕에 대해 묘사하기 위해 만든 용어다.
마이크로어그레션에 대한 비판적 시선
마이크로어그레션은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고 주관적인 증거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비판이 있다. 마이크로어그레션이라고 해석될 만한 행동을 의식적으로 피하려고 하면 오히려 개인의 자유가 제한되고, 이러한 개념이 남용되면 너무 많은 주제가 민감하게 처리되는 등 정서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마이크로어그레션에 대한 대응
앞서 말한 것처럼 상대방의 의도를 모르고 주관적인 경우라 사람에 따라 빈도와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공통된 대응 방법을 정하기 어렵다.
아래의 상황을 고려해 개인이 선택을 해야 한다.
- 대응하면 물리적으로 안전한가?
- 대응하면 상대방은 방어적으로 되고 논쟁으로 이어질 것인가?
- 대응하면 상대방과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 대응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인가?
- 대응하지 않는다면 내가 그 행동이나 말을 받아들인 것으로 간주되나?
전문가들은 내 상황을 생각하고 내가 느낀 감정 또는 상대방의 잘못된 행동을 알려주고 싶은지 판단하여 대응할지 말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응방법 1 — 더 자세한 설명을 요청
“그 말의 의미에 대해 더 자세하게 말해줄래?”
대응방법 2 — 미세차별을 상대방에게 알린다
“너의 (의견/행동)인 _____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어. 대신 _____ 을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상대방이 차별할 의사가 없었던 경우 반대로 공격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방어적으로 변할 수 있기에, 그 사람의 원래 의도와 분리해서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응방법 3 — 채팅 중 미세차별 대응
미세차별이 있을 때마다 직접 대응하는 것은 지칠 수 있으니, 관련 설명을 링크로 복사해서 붙여 넣는 방법을 추천하기도 한다.
현실은 너무 많은 미세차별들이 있으니 각자 자신이 원하는 것을 결정해야 한다.
작성 후기
사실 나도 알게 모르게 미세차별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예를 들어 타 인종을 봤을 때 무의식으로 따라가는 시선 등, 내 의도가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하면서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는 것들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